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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명보육원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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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명보육원의 시작 이야기

우리 지역에는 72년의 역사를 가진 영명보육원이 있습니다.
이 보육원의 시작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쟁이 끝난 뒤 거리에는 부모를 잃은 전쟁고아들이 넘쳐났습니다. 그때 영명보육원을 처음 만드신 박정순 선생님은 공주 영명학교를 나오신 분으로, 길거리에서 방치된 아이들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길에 버려진 아이들을 한 명씩 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몇 명이었지만, 또 한 명, 또 한 명 아이들을 데려오다 보니 어느새 200명에 가까운 아이들을 돌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먹을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굶지 않게 하기 위해 조치원 천주교 성당에서 반주를 하며 받은 도움으로 겨우 끼니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처음 보육원은 조치원 시장 한가운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신흥동으로 옮겨 생활했지만, 늘 배고픈 아이들이 가게에서 먹을 것을 훔쳐 먹는 일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주변 상인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박정순 선생님은 그저 고개 숙여 사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아이들이 더 이상 눈치 보지 않고 지낼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사람의 눈이 덜 닿는 서면 지역으로 이사를 결심하게 됩니다.

마침 군 장교가 운영하던 목장을 사게 되었고, 그곳에 아이들과 함께 터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그곳에는 제대로 된 길조차 없었습니다.

박정순 선생님은 면사무소를 찾아가 사정을 이야기했고, 결국 면장님의 도움으로 예산을 확보해 길을 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살 집도 하나씩 지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절은 나라 전체가 가난하고 어려웠던 때였습니다.
아이들을 먹이고 재우기 위해 신흥동에 있던 집까지 팔아야 했고, 생활은 늘 빠듯했습니다. 그야말로 돈에 쫓기며 하루하루 버티는 삶이었습니다.

하지만 박정순 선생님은 “아이들을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 하나로 그 시간을 견뎌냈습니다.

박정순 선생님이 53살의 나이로 하늘나라로 가시고 바로 이어 딸인 조종희 원장님께서 오랜시간 영명보육원을 지키셨습니다. 현재는 이권희 원장님께서 함께 헌신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그렇게 시작된 작은 돌봄이 시간이 흘러 72년의 역사를 가진 영명보육원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수많은 아이들의 삶을 지켜주는 보금자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역의 영명보육원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랄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저희 세종YWCA에서도 많은 걸음을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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